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김동성(23.동두천시청)이 코칭스태프와의 마찰로 인해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으며 은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주 대한빙상연맹 추천선수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김동성은 2003-2004시즌국가대표 소집일인 16일 연맹에 국가대표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동성은 전화통화에서 "김기훈 대표 코치가 내가 대표로 뽑힌 것에 대해 반기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면서 "대표팀에 들어가봤자 내게 관심도 기울이지 않을 지도자 밑에서는 운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성은 "당분간 적당한 코치를 구해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고 내년 대표선발전에 참가해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성은 "운동과 함께 올해 입학한 대학원 공부도 병행할 작정이며 여러가지 사업 구상까지 하고 있다"면서 "공부와 사업 등이 잘 풀리면 운동을 그만둘지도 모른다"고 말해 사실상 빙판에서 마음이 떠났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코치는 "처음에 대표 선발을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발된 뒤에는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다독였다"면서 "다른 선수와 똑같이 대할 생각이었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맞받았다. 앞서 김 코치는 국가대표 추천선수 선발과정에서 김동성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있다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연맹도 김동성의 갑작스런 국가대표 포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대표선발전에 나오지 않으면서 "추천선수로 발탁해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혀와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뽑아놨더니 상의 한 마디 없이 태극마크를 던져버린 꼴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편해강 쇼트트랙 부회장은 "어제까지만해도 입촌하겠다고 말했었는데 갑자기 생각을 바꾼 영문을 모르겠다"면서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연맹 역시 선수와 코치간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했다는 못했다는 비난을피하기는 어렵다. 나가노올림픽에서 `스케이트날 밀어넣기'로 금메달을 딴 김동성은 지난해 2월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반칙에 휘말려 억울하게 금메달을 뺐긴 것을 계기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전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활약했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지난해 3월 재발했고 긴 재활 끝에 지난 2월 동계체전에서 재기에 성공했지만 이번 일로 선수 생활의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