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가 오는 16일 열리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첫승 갈증을 풀어줄 최전방 공격수로 다시 한 번 날갯짓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는 10일 발표된 한.일전 최종엔트리에서 일본무대 동료인 안정환(시미즈)과 함께 해외파로는 유일하게 제2기 '코엘류호'에 승선했다. 군인정신으로 재무장한 이동국(광주)과 한방을 갖춘 '꺽다리' 우성용(포항) 등 변수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최용수가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 이어 코엘류 감독의 '4-2-3-1' 시스템의 원톱으로 선발 기용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콜롬비아전에서 번번이 득점기회를 날리는 등 부진, 코엘류 감독의 애를 태웠지만 그가 '일본킬러'인 데다 J리그 3년차로 일본축구를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어 데뷔 첫승을 낚으려는 코엘류 감독의 의도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A매치 62회 출장(27골)의 베테랑인 최용수는 지난 95년 호주 4개국 올림픽축구친선경기, '96 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 '9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울린 주인공. 그는 일본프로축구에서도 진가를 발휘, J리그 첫해인 지난 2001년 21골로 득점 2위, 지난해 16골에 이어 올 개막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포효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한일전 태극전사를 발표하면서 "다른 선수보다 일본파에 기대를 갖고 있다"며 선발 투입을 예고했다. 안정환도 필승의 열쇠를 쥐고 있긴 마찬가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지휘할 안정환도 지난해 J리그에 진출하자 마자 10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일본축구에 완전히 적응했다. 안정환은 특히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작렬,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들 두 스타가 저마다 첫승의 기치를 내건 코엘류와 지코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는 이번 대결에서 조국에 값진 승리를 안겨줄 주역이 될 지 자못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