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오피스디포(총상금 150만달러)에서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골프장(파72.6천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11타)에 4타차 우승을 넘겨줬다. 최근 2차례 대회에서 3위와 2위로 물러 섰던 소렌스탐은 이날 단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박세리를 비롯한 추격자들이 제풀에 무너진 덕에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팻 허스트, 헤더 보위(이상 미국)가 박세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2위로 올라섰던 김미현(26.KTF)은 아이언샷과 퍼팅이 난조를 보이며 3오버파 75타로 뒷걸음쳐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8위에 그쳤다. 한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1타차까지 따라 붙었던 박세리는 종반 2개의보기로 땅을 쳤다. 특히 소렌스탐이 박세리의 추격에 흔들리면서 좀체 보기 힘든 실수를 거듭, 박세리의 대역전극 불발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첫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에 시동을 건 박세리는 3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6번(파3), 7번홀(파5)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3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인 박세리는 소렌스탐과의 타수차를 2타로 줄였고소렌스탐이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역전을 눈앞에 두고 아이언샷이 거푸 그린을 넘기면서 주저 앉고 말았다. 1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뒤쪽 러프에 빠트린 박세리는 칩샷이 길어 1타를 잃었고 이어진 16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맞고 뒤편 러프에 박힌 바람에또다시 뼈아픈 보기를 범했다. 박세리는 17번홀(파5)에서 170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번째샷이딱딱한 그린을 튀긴 탓에 버디 기회조차 잡지 못해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소렌스탐은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숲속으로 날린 뒤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지만 박세리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자 마음이 놓인 듯 17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5번홀에서 소렌스탐은 잇따른 퍼팅 실수로 더블보기 위기에 몰렸지만 무려 2m가 넘는 내리막 보기 퍼팅을 집어넣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장정(23)이 2언더파 70타로 선전,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6위에 올라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장정은 올들어 첫 '톱10' 입상. 한편 LPGA 투어는 1주일을 쉰 뒤 오는 18일부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케후지클래식을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