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벙커는 골퍼들이 두려워하는 트러블 중 하나다.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일단 겁부터 나고 그것은 스윙 위축으로 이어져 샷을 실패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그런데 샌드샷(폭발샷)은 알고 보면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샌드샷의 원리는 무엇인가. ◆전략 샌드샷을 하기 전 감안해야 할 것이 있다. 볼의 라이,볼 위치,클럽페이스 오픈 정도,폴로스루의 크기 등이다. -볼의 라이:볼이 모래 위에 사뿐히 놓여 있으면 좋은 라이고,모래 속에 묻혀 있으면 나쁜 라이다. 라이가 좋을수록 볼은 스탠스 앞쪽에,나쁠수록 스탠스 뒤쪽에 위치시켜야 한다. -볼의 위치:볼이 스탠스 앞쪽에 있을수록 클럽페이스를 오픈하는 정도는 커진다. 즉 볼이 스탠스 뒤쪽으로 가면 페이스는 거의 닫는다고 보면 된다. -클럽페이스 오픈·클로즈:페이스를 오픈하면 할수록 더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또 클럽헤드는 모래를 얕게 파고 지나간다. 볼은 높은 탄도로 날아가 백스핀을 많이 먹으며 그린에 부드럽게 안착한다. 페이스를 클로즈하면 목표를 바로 겨냥하거나 조금 오른쪽을 겨냥해야 한다. 클럽헤드는 모래를 깊게 파고든다. 탄도는 낮고 낙하한 뒤에도 제법 굴러간다. -폴로 스루:같은 벙커샷이라도 폴로 스루를 크게 할수도,작게 할수도 있다. 폴로 스루가 크면 볼이 다시 벙커에 떨어지는 실수 확률이 줄어든다. 또 캐리(떠가는 거리)가 비교적 일정하고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가 모래 속을 잘 미끄러져 나간다. 그 반면 폴로 스루가 짧으면 전진력이 줄어들며 캐리가 짧아진다. 그래서 볼이 다시 벙커에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그린에서는 부드럽게 낙하한다. ◆멘털 포커스 샌드샷은 볼 뒤 일정지점을 가격하면 되므로 볼이 벙커에 빠지더라도 '오히려 페어웨이에서보다 쉽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샌드샷을 홀에 붙이려는 것보다는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막는다는 자세가 긴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