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무한 질주의 시험대에 오른다. 남아공4개국친선대회 우승, 네덜란드올림픽팀과의 평가전 승리 등 탄탄대로를걸었던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중남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올림픽팀과 일전을 벌인다. 지난해 3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알짜'를 가려낸 뒤 전지훈련을 통해 전과를 올린 김 감독은 이번 친선경기를 앞두고 20세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뛴 최성국(울산)과 정조국(안양) 등 농익은 기량의 '젊은 피' 5명을 발탁,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따라서 대표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과 최종예선 엔트리에다름없는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셈이다. 김 감독은 코스타리카가 지난 1일 일본올림픽축구와 1-1로 비겼기 때문에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상승세도 계속 잇기 위해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의 필승카드는 '3-4-3' 포메이션. 스리백 수비라인은 지금까지 손발을 맞춰온 조병국, 조성환(이상 수원), 박용호(안양)가 철벽방어에 나서고 손승준(수원), 최원권, 김치곤(이상 안양) 등의 교체투입이 예상된다. 허리에서는 김두현(수원), 김동진(안양) 등이 의기투합, 공수를 조율하는 가운데 김 감독은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릴 최적의 스리톱을 놓고 고민중이다. 왼쪽 날개에 이천수(울산), 오른쪽에 최태욱(안양)을 배치하는 게 무난한 포석이지만 이천수가 발목과 어깨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1년동안 청소년대표, 월드컵대표팀 파트너, 아시안게임대표, 국가대표에 이어 올림픽대표에 뽑힌 '만능공격수' 최성국이 왼쪽에 기용되는 '좌 성국-우 태욱'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태욱은 특히 지난해 4월 20일 대구에서 열린 코스타리카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2-0 승리의 쐐기골을 뽑은 바 있어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킬러'인 중앙공격수의 경우 콜롬비아전 활약 등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성국의선발출전이 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나눈 정조국이 터줏대감인조재진(광주)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대표팀은 3일 숙소인 울산 현대다이아몬드호텔에 집결, 오후 6시30분부터 서부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지난 2일 입국한 코스타리카도 같은 숙소에 여장을 풀고, 이날 오전부터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