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에서 37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30일(한국시간) 포르투의 안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9분전 터진미드필더 데코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이로써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해소하면서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포르투갈의 승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브라질 출신의 합작품이었다. 사령탑은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5회 우승을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 스콜라리 감독이고 수훈갑인 데코 또한 브라질 태생으로 최근 포르투갈 국적을 취득했기때문이다. 포르투갈은 핵심 멤버인 루이스 피구가 넓적다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으나 8분만에 스트라이커 파울레타가 낮게 깔린 콘세이상의 센터링을 골지역 정면에서 골로 연결,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브라질도 추격전을 벌인 끝에 후나우디뉴가 후반 19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침착하게 차넣어 균형을 이뤘다. 포르투갈이 데코의 한방으로 거함 브라질을 무너뜨린 것은 후반 36분. 후반 16분 콘세이상과 교체투입된 데코가 브라질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루스의거친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감아찬 게 네트를 흔들면서 손에 땀을 쥐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라질은 환상의 공격라인인 '3R' 중 호나우디뉴만 제몫을 했을 뿐 호나우두와히바우두가 부진한 데다 카를루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며 지난달 중국과의0-0 무승부 이후 또 한번 최강의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 미국에서는 한일월드컵 8강팀인 미국이 조반 지로프스키와 랜던 도너번의 연속골로 베네수엘라를 2-0으로 눌렀고, 에스토니아도 북중미 강호 캐나다를 2-1로 물리쳤다. 또 이날 일제히 열린 유로2004 조별 리그에서 '빅매치'로 불렸던 3조의 네덜란드와 체코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1조의 프랑스는 몰타를 6-0으로 대파했고, 7조의 잉글랜드도 마이클 오언의 헤딩골과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을 묶어 리히텐슈타인을 2-0으로 제쳤다. (포르투 AP=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