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코리언'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의 '돌풍'이 태풍으로 변했다. 미셸 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코스(파72.6천520야드)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슈퍼샷'을 터뜨렸다.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의 미셸 위는 선두 파트리사 므니에-르부크(프랑스. 208타)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11타)과는 불과 1타차. 미셸 위가 이날 친 66타는 지난 88년 캐롤린 케기(미국)가 세운 대회 아마추어18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 그러나 케기의 스코어는 다이나쇼코스가 지난 2000년부터 코스를 까다롭게 고치기 전에 나온 성적이어서 사실상 미셸 위는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또 미셸 위는 이날 줄리 잉스터(미국)과 함께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의 주인공이됐다. 미셸 위는 이날 초반부터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이틀 동안 익숙해진 다이나쇼코스를 마음껏 공략했다. 함께 경기를 펼친 후쿠시마 아키코(일본)도 LPGA 투어에서는 랭킹 1, 2위를 다투는 장타자지만 미셸 위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특히 파4홀에서는 대부분 56도 샌드웨지나 심지어 60도 로브웨지로 두번째샷을때려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전날까지 다소 미숙했던 퍼팅도 살아나 종종 맞은 보기 위기도 거뜬히 넘겼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미셸 위는 5번홀(파3)에서 두번째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7번홀(파4)에서 또다시 1타를 줄인 미셸 위는 9번(파5), 10번(파4), 11번홀(파5)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아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장타자 답게 4개의 파5홀 가운데 3개홀에서 버디를 수확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1m 안팎의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미셸 위는 "오늘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90야드쯤 됐다"면서 "오늘 6언더파를 친 것은 잊어버리고 내일 새로운 각오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박세리(26.CJ)는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선두와 6타차, 미셸 위에 2타차의 공동4위에 머물렀다.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의 박세리는 이로써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종일 대역전극을 연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흔들리던 드라이브샷이 다소 안정된 박세리는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선두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후반 들어 평상심을 잃으며 보기 3개를 범해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 최종 4라운드를 기약했다. 어려운 코스 환경에 익숙한 고우순(39)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10위까지 올라왔고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도 1타를 줄이며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20위에 올랐다. 2오버파 74타를 친 박희정(23.CJ)이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27위를 달렸고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송아리(16)는 합계 6오버파 222타로 공동35위에 그쳤다. 김미현(26.KTF)은 1오버파 73타로 3라운드를 버텨 합계 8오버파 224타로 순위가공동48위로 다소 올라갔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르부크는 이날도 2언더파 70타를 치며 선두를 질주했고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타를 줄여 르부크에게 3타 뒤진 2위를 달렸다. (란초미라지=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