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밤이 좋아! 놀이공원도 밤이 좋아!' 에버랜드가 매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봄볕이 따스해지면서 밤활동이 늘고 있는 도시민의 시간활용 변화추이에 따라 평일 4시간 주말 2시간씩 개장시간을 늘린 것. 놀이기구를 타며 한밤의 짜릿한 스릴을 즐기고,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아래 사랑을 키우는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해 놓고 있다. # 꽃과 빛의 향연 야간개장과 함께 벌이고 있는 '튤립축제'가 으뜸. 공원 구석구석을 1백50만송이의 튤립으로 장식, 새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특히 포시즌스가든 한가득 심어진 튤립 사이로 이어진 튤립꽃길은 한밤중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과 부부들에게 인기만점. 도심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낭만적 산책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야간에도 튤립을 볼 수 있도록 곳곳에 튤립꽃 향기에 어울리는 은은한 할로겐 조명을 설치했다. 30여명의 연주자들이 '사운드 오브 월드'란 주제로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도 봄날의 낭만을 더해준다. 시원스레 물을 뿜어내는 분수대와 이국풍의 건물 및 놀이기구의 조명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 레이저와 불꽃쇼 봄날의 밤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멀티미디어쇼'. '달빛 가득한 밤 하늘과 초록별 아름다운 지구 여행'이란 주제로 구성된 멀티미디어쇼(매일 오후 9시, 포시즌스가든)는 연인들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오색 빛깔 레이저가 튤립 향기 가득한 포시즌스가든을 갈래갈래 비추고, 뿌옇게 흩어지는 물안개를 응용한 12m의 워터스크린은 삼색 조명에 맞춰 오묘한 빛을 반사한다. 실물크기로 만든 3개의 화산분화구는 지진과 함께 화염을 토해낸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레이저그래픽, 초강력 입체 서라운드음향시스템도 실감을 더해준다. 멀티미디어쇼의 대미는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쏘아올려지는 5백여발의 화려한 불꽃은 모처럼만의 나들이를 시원하게 해준다. #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 '문라이트 매직 퍼레이드'(매일 오후 7시, 퍼레이드동선)는 '한밤에 펼치는 마법의 동화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인어공주 등 동화속 주인공들이 반짝반짝 조명으로 어둠을 밝히며 환상의 세계로 손을 이끈다. 퍼레이드는 완전하게 어두워진 공원안에 우주를 상징하는 타이틀 플로트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에버랜드 캐릭터들의 댄스, 조명분수대 아래서 춤을 추는 분수댄서, 빛으로 형상화한 요정, 밤의 악마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퍼레이드를 구성하는 7개의 대형 플로트도 볼 만하다. 플로트 7대에 장식된 전구만 1백만개를 헤아린다. 꼬마전구에 초대형 전구까지 다양한 색깔의 전구가 시간차를 두고 점멸,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퍼레이드 연기자들이 옷도 광섬유로 감싸고 있어 화려함을 더해준다. # 여기가 네덜란드 네덜란드 거리풍경으로 꾸며 놓은 '홀랜드 빌리지'는 밤나들이객의 쉼터. 홀랜드빌리지에 있는 노천카페 '비어 가든'은 동시에 1천명이 동시에 앉아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장소다. 은은한 조명과 튤립향기가 어우러진 포시즌스가든이 가까이 있어 축배를 들며 멀티미디어쇼의 불꽃도 감상할수 있다. 생맥주와 함께 매콤한 칠리파우더로 양념한 치킨, 특별 양념한 돼지갈비 등 맛보는 즐거움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