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한국계 소녀들의 장타 대결' 박세리(26.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서 한국계 10대소녀들의 장타 대결이 벌어진다. 26일(한국시간) 대회 본부가 발표한 1,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PGA 투어 선수가 목표'라는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와 '겁없는 슈퍼 루키' 김초롱(19. 크리스티나 김)이 이틀 동안 짝이 돼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미셸 위는 10세 때 9언더파 64타를 치는가 하면 지난해 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해 내로라하는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는 장타를 날리며 '천재 소녀' 탄생을 알렸던 한국계 유망주. 최근 '골프 신동'이 쏟아져 나오면서 어지간한 선수에게는 별 관심을 쏟지 않는 미국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미셸 위는 올해 LPGA 투어 대회 6차례나 이미 초청을 받았다. 미셸 위와 1, 2라운드를 치르는 김초롱 역시 270∼28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드라이브샷이 장기인 초대형 신인.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김초롱은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공동4위를 차지, 시즌 초반부터 거센 '루키 돌풍'을 몰고 왔다. 아마추어 시절 10언더파 62타를 쳐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계 골프 천재들의 장타 대결이 32회째를 맞는 대회 초반을 뜨겁게 달구는 흥행 카드가 된 셈이다. 지난해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으나 뛰어난 미모로 '필드의 안나 쿠르니코바'로 불리는 나탈리 걸비스(미국)가 미셸 위-김초롱의 대결에 한 몫 거든다.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박세리는 최연소 그랜드슬램기록 보유자인 카리 웹(호주)과 1, 2라운드를 겨루는 얄궂은 입장이다. 지난 2001년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웹과 함께 28일오전 1시30분 첫 티샷을 날리는 박세리로서는 기록 도전의 각오를 새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박세리보다 20분 앞서로리 케인(캐나다),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크(프랑스)와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오전 12시 50분에 백전노장 벳시 킹(미국), 그리고 개막전 우승자 웬디 둘란(호주)과 티오프하며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김미현(26.KTF)은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함께 오전 4시50분 경기에 들어간다. 한국계 선수들의 28일 1라운드 티오프 시간과 동반 선수는 다음과 같다. ▲ 오전 12시50분= 박지은, 벳시 킹, 웬디 둘란 ▲ 오전 1시30분= 박세리, 카리 웹, 웬디 워드 ▲ 오전 2시25분= 송나리, 켈리 퀴니,리타 린들리 ▲ 오전 2시55분= 고우순, 샤이니 워, 킴 사이키 ▲ 오전 3시25분= 펄신, 송아리, 재키 갤러허-스미스 ▲ 오전 3시35분= 미셸 위, 김초롱, 나탈리 걸비스 ▲ 오전 4시20분= 박희정, 조안 카너, 재니스 무디 ▲ 오전 4시50분= 김미현, 한희원, 소피 구스타프손 ▲ 오전 5시10분= 장정, 미셸 엘리스, 샤롯타 소렌스탐 (란초미라지=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