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들의 골프 부킹 청탁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직자들의 접대성 골프 자제를 촉구한 데다 최근의 경기 침체,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공직자들 스스로 골프장행을 삼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남서부의 J골프장(27홀)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공직자들의 부킹 청탁이 10여건에 달했는데 최근에는 1∼2건이 채 안된다고 귀띔했다. 서울에서 가까운 N골프장(18홀)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도청 경찰서장 시장 등의 부킹 청탁이 매주 3∼5건 들어왔으나 지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의 T골프장(36홀)의 경우 시즌 때는 공직자들이 매주 10∼15건의 부킹 청탁을 해왔으나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이래 7∼8건으로 50%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정부 제2청사가 자리잡고 있는 대전지역의 Y골프장(18홀)도 공직자들의 부킹 청탁이 새 정부 출범 이전에 비해 50% 수준으로 격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차관이나 기관장급 고위 공직자들이 자주 가는 A골프장은 최근 회원들을 따라 나오는 공직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공직자들의 부킹 청탁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 골프장도 있다. 정부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경기도 소재 N골프장(36홀) 관계자는 "공직자들의 청탁이 새 정부 출범 전과 비슷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L골프장 측도 "지난해에 비해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