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어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세번째 단일 대회 4연패를 눈앞에 뒀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 7천20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셜(총상금 450만달러)에서 하루에 29홀을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2위 브래드 팩슨(미국. 206타)을 무려 5타차로 따돌린 우즈는 이로써 73년전 진사라센이 마이애미오픈을 4연패한 뒤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단일대회 4연패의 대기록 수립에 바짝 다가섰다. 지금까지 최종 4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29차례 대회에서 단 2차례만 역전을 허용하며 '역전불패'의 신화를 쌓아온 우즈에게 3라운드 5타차 단독선두는 사실상 우승컵을 거머쥔 셈. 더구나 우즈는 3라운드에서 2타차 이상 리드를 잡았을 때는 단 한차례도 역전패를 내주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파트너가 된 팩슨은 "우즈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며 벌써부터 꼬리를 내렸다. 전날 2라운드에서 폭우로 7개홀만 치렀던 우즈는 이날 2라운드 잔여 11개홀에서6개의 버디를 보태 1위로 올라섰다. 곧바로 3라운드 18홀에 돌입한 우즈는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정상을 향해 질주했다. 전날 식중독 증세로 코스에서 쓰러졌던 여자친구 엘린 노르데그렌도 병원에서 퇴원, 우즈의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우즈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어니 엘스(남아공)는 우즈의 기세에 눌렸는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우승권에 탈락했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친 엘스는 우즈에 무려 10타나 뒤진 5언더파 211타로 공동11위까지 밀려났다. 엘스 역시 "우즈는 역시 대단한 선수"라며 "따라 붙을 여지조차 안줬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5번홀(파5) 이글에 힘입어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34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던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은 2라운드에서 2개의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며 8오버파 80타를 친 바람에 컷오프됐다. 25년째인 이 대회 사상 1라운드 선수였던 선수가 컷오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