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린 최경주(33. 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3일째 공동36위까지 순위를끌어 올렸다. 최경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7천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의 최경주는 전날 공동42위에서 7단계가 뛰어 오른 공동36위가 됐다. 최종 라운드를 남기고 선두그룹에 8타차로 뒤졌지만 10위권 선수들과는 2타차에불과해 '톱20' 입상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내면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최경주가 2, 3라운드 연속60대 타수를 치며 상승세를 탄 원동력은 퍼팅 감각의 회복. 1라운드에서 무려 32개에 이르렀던 퍼팅 개수가 2라운드에서는 28개로 떨어진데이어 이날도 27개에 그쳤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306야드를 기록할만큼 공격적으로 나선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을 밑돌았지만 67%에 이른 그린 적중률과 안정세로 돌아선 퍼팅 덕에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만들었다. 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이어진 7번홀(파4)에서 보기를범했지만 곧바로 8번홀(파5)에서 2번째 버디로 만회했다. 11번홀(파4)에서 3개째 버디를 챙긴 최경주는 6개홀을 내리 파로 막아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기분좋은 버디로 4라운드를 기약했다. 스콧 호크(48)와 봅 트웨이(44. 이상 미국) 등 40대 백전노장 2명이 나란히 공동선두로 올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섰던 트웨이는 3타를 더 줄였지만 6언더파 66타를 때리며 추격해온 호크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14언더파 202타의 트웨이와 호크는 그러나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와 짐 퓨릭(미국)에 1타차로 쫓겨 우승 경쟁은 한결 치열해졌다. 특히 올들어 2차례 우승컵을 안으며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위어(캐나다)가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며 12언더파 204타로 치고 올라온 것이 더욱위협적. 위어는 12m 버디 퍼팅(15번홀), 3.5m 파퍼팅(16번홀), 그리고 웨지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글(17번홀) 등 '행운'이 이어지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스윙 머신' 닉 팔도(영국)는 1번∼6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신기의 샷을 선보이며 선두에 2타차까지 다가섰으나 후반들어 5개의 보기를 쏟아내는 '널뛰기' 플레이로 최경주와 같은 공동36위에 머물렀다. 팀 페트로비크(미국)는 7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7언더파65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면 공동57위에서 공동11위로 급부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