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잘 계획된 동계훈련이 시즌 중 발생하는 축구선수들의 부상을 줄여 팀 성적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 구로병원 스포츠의학클리닉 임홍철(林弘喆) 교수팀은 97년 말부터 2000년까지 SK프로축구팀 선수 40명에게 새로운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부상, 팀성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새 동계훈련 프로그램 적용 이후 선수들의 부상이 줄고 팀의 성적이 향상됐다고 4일 밝혔다. SK축구팀 선수들의 연도별 부상건수는 94년 210건, 95년 280건, 96년 290건, 97년 330건 등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97년 겨울에 새로운 동계훈련을 실시한 뒤 98년 220건, 99년 170건, 2000년 180건 등으로 부상이 감소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축구팀은 K-리그 경기에서도 94년 2위, 95년 5위, 96년 6위, 97년10위로 부진했으나 98년 5위, 99년 2위, 2000년 2위 등으로 팀의 성적도 향상됐다고의료진은 덧붙였다. SK축구팀과 의료진이 함께 실시한 동계훈련은 심혈관계훈련과 체력증진훈련, 개개인의 속도와 민첩성을 증가시켜줄 수 있는 파워프로그램, 수영, 신장훈련(stretching) 등의 유연성 운동, 단거리 왕복달리기, 미니축구 등으로 구성됐다. 임 교수는 "SK축구팀에 적용한 훈련 프로그램은 근육.신경계 제어능력을 증가시키고 적절한 착지동작을 보강시켜줬다"며 "훈련에 앞서 각 선수들의 특성을 이해한뒤 이에 맞는 동계훈련을 실시해야만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고 팀 성적을 향상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