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6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메이저대회에서만 18승을 올리는 등 PGA 투어에서 무려 71승을 따낸 명예의 전당 회원 니클로스가 우승상금이라야 고작 9만달러에 불과한 2부투어 대회에 나서게된 것은 '부정(父情)' 때문. 네 아들인 잭 니클로스 2세, 스티브, 개리, 마이클이 오는 4월29일 열리는 네이션와이드투어 BMW 채리티프로암에서 출전하기로 결정하자 니클로스도 "이런 기회가또 있겠느냐"며 노구를 이끌고 출전을 결심했다. 니클로스는 "골프 경기에 대한 열정과 아들들에 대한 사랑, 두가지가 나를 이대회에 나서도록 했다"고 말했다. 니클로스의 출전으로 언론의 주목을 좀체 받지 못하는 2부투어 대회가 졸지에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끌게 돼 대회 주최측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빌 캘피 대회운영이사는 "잭 니클로스 가족이 출전하는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기뻐했다. 아들 사랑 때문에 한없이 몸을 낮춘 '황금곰' 니클로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