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탈리아)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2002-200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에 나란히 올랐다. AC 밀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속개된 대회 본선 16강 2라운드 C조 경기에서전반 34분 히바우두가 성공시킨 페널티킥에 힘입어 홈팀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를 1-0으로 제쳤다.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는 필리포 인차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대 오른쪽으로낮게 차넣어 결승골을 장식했고, 선발 출전한 파올로 말디니는 전 소속팀 주장 주세페 베르고미(은퇴)가 갖고 있던 이탈리아 선수의 유럽대회 최다출장기록(117회)을 1경기 경신했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거둔 AC 밀란은 승점 12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8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같은 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승점 5(1승2무1패)로 2위를 지켰다. 전반 22분 체코 출신 얀 콜러에게 선제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패색이 짙던후반 종료 직전 수비수 하비에르 포르티요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려 힘겨운 무승부를 이뤘다. 홈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도르트문트는 승점 4(1승1무2패)로 3위. D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티이드가 적지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3-0으로 대파하고 4연승(승점 12), 7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체스터는 전반 8분 디에고 포를란과 교체 투입된 라이언 긱스가 전반 15분과41분 연속 골을 잡아낸 뒤 후반 3분 긱스와 교체돼 들어간 반 니스텔루이가 18분 자신의 대회 10호인 쐐기골을 뽑았다. 같은 조의 데포르티보(스페인)는 전반 5분 터진 디에고 트리스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FC 바젤(스위스)을 1-0으로 제압, 2위 유벤투스와 똑같이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유벤투스에 2골차 뒤져있는 데포르티보는 다음달 13일 8강 티켓을 놓고 유벤투스와 사활을 건 일전을 갖는다. 한편 A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인터 밀란(이탈리아), B조 아스날(잉글랜드)-아약스(네덜란드) 등 2라운드 4차전의 남은 4경기는 27일 오전 벌어진다. (런던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