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이 오랜만에 '핵주먹'의 위용을 과시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타이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테니시주 멤피스 피라미드어리나에서 열린 클리포드 에티엔과의 논타이틀매치(10라운드)에서 1라운드 49초만에 KO승을 거뒀다. 타이슨이 1라운드 1분33초 내에 KO승을 거둔 것은 모두 16차례이며 또 49초만의KO승도 개인 통산 6번째로 일찍 경기를 끝낸 것이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몇차례 유효타를 성공시킨 타이슨은 왼손훅이 크게 빗나가자 곧바로 마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오른손 공격을 상대 턱에 꽂았고 에티엔은 팔다리를 그대로 쭉 벋은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타이슨은 경기장에 모인 관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몸을 구부려 쓰러져있던 상대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매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피라미드어리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6월 타이슨이 레녹스 루이스에게 완패를 당했던 곳. 이날 승리로 확실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타이슨은 루이스,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하지만 타이슨은 "나는 아직 루이스와 맞붙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더 많은경기를 치러야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멤피스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