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 2위,커트 미스와 50위권 각각 2회.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올 시즌 성적표다. 첫 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기대 수준을 높였는지,국내 팬들의 눈에는 최경주가 최근 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최경주의 최근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해에 첫 5개 대회에서 커트 미스 2회,그리고 7위·18위·70위를 한번씩 했다. 상금랭킹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가 앞선다. 최경주는 17일 현재 상금랭킹 13위(47만1천6백5달러)를 달리고 있다. 부문별 통계를 봐도 최경주는 최근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버샷은 2백92.5야드로 지난해(2백83.1야드)에 비해 10야드 정도 늘어났다. 정확도는 65.7%로 지난해(65.2%)와 엇비슷하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가늠케 하는 그린적중률은 74.1%로 지난해(65.5%)에 비해 훨씬 향상됐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도 4.06개로 지난해(3.93개)에 비해 늘어났다. 단 시즌 초 전담캐디를 해고한 탓인지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831개로 지난해(1.738개)에 비해 나빠졌다. 따라서 최경주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최경주보다 세계랭킹이 위인 필 미켈슨은 AT&T대회에서 맨 꼴찌를 했고,데이비드 톰스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커트를 넘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