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8·미국)가 무릎 수술로 인한 2개월여의 공백을 딛고 복귀무대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사우스코스(파72·길이 7천2백8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우즈는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치며 2위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을 4타차로 제쳤다. 지난해 12월12일 무릎 수술을 한 뒤 올 들어 5개 대회에 불참했던 우즈는 투어 복귀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품으며 5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상금 81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단숨에 상금랭킹 5위가 됐다. 지난해 9월 아멕스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우즈는 투어통산 3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또 우즈는 54홀 선두로 나선 29개 대회 가운데 27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역전불허'의 뒷심을 과시했다. 우즈는 우승 못지 않게 무릎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백98야드(이번 대회 4위)에 달해 여전히 장타력을 과시했으며 아이언샷 정확도(73.6%,11위)와 홀당 평균 퍼트수(1.679개,6위)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모습이었다. 우즈의 최종 라운드 동반자는 필 미켈슨(33)과 '퍼트 대가' 브래드 팩슨(42·이상 미국).우즈는 팩슨에게 1타차,미켈슨에게 2타차 앞선 채 경기에 나섰다. 갤러리들의 관심은 온통 우즈-미켈슨의 대결에 쏠렸다. 최근 미켈슨이 우즈의 '스윙과 장비'에 대해 오지랖 넓은 코멘트를 한데다 두 선수가 흑백을 대표하는 '라이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우즈의 우승은 일찌감치 결정됐다. 팩슨은 첫홀부터 보기를 범했고 우즈는 2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낸 데 이어 5,6번홀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우즈는 팩슨에게 4타차,미켈슨에게 5타차로 앞서 나갔다. 우즈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홀은 11번홀(파3·2백31야드). 우즈는 4번 아이언 티샷을 홀 90㎝ 지점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고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러프샷을 홀 4.5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다섯번째 버디를 잡았다. 한편 우즈는 오는 27일 열리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어니 엘스와 함께 출전,자웅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미켈슨은 이날 이븐파 72타(버디 2개,보기 2개),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공동 4위에 그쳤다. 미켈슨은 우즈와의 맞대결에서 또 다시 완패,올해도 그의 '메이저대회 첫승' 도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우즈는 26승,미켈슨은 6승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