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의 최고참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3년만에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유조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덴마크의 에릭센-룬드가르트 한센조와 1시간32분의 사투 끝에 2-1(7-15 15-12 15-1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이-유조는 이날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상무)조를 0-2(2-15 7-15)로완파한 인도네시아의 찬드라 위자야-시지트 부디아르토조와 17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유조는 준결승 상대인 에릭센-한센조에 그동안 상대전적에서 5전 전승을 거뒀지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여 1세트를 7-15로 허용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이동수의 강력한 스매싱이 살아나 15-12로 타이를 만든 뒤 3세트 접전을 벌이다 15-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유조는 통산 4번째 전영오픈 결승에 오르게 됐다. 이-유조는 지난 98년 이 대회 결승에서 위자야-토니 구나완조를 꺾고 첫 우승을차지했으나 이듬해 99년 결승에서는 위자야-구나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 2000년 결승에서는 대표팀 1년 후배인 김동문-하태권조에 져 2년 연속 2위를기록했다.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동수는 "위자야-부디아르토는 스피드와 네트플레이가 뛰어나지만 초반 공세를 적절히 막아 장기전으로 이끌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유조와 함께 복식 4강에 올랐던 김용현-임방언, 이경원-임경진(이상 삼성전기)조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경원-임경진은 중국의 양웨이-장지웬에 0-2(7-11 5-11)로 완패했다. 세계 최강 중국은 여자단식에서 시에싱팡과 조우미, 혼합복식에서는 장준-가오링조와 첸칭추-차오팅팅조가 결승에 올라 자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게 됐다. 또 남자단식 결승은 세계랭킹 1위인 첸홍(중국)과 말레이시아의 하피즈 하심의대결이 벌어진다. (버밍엄=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