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필드로 복귀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릎 수술전 `황제'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짙은 안개와 비로 중단됐다 이날 재개된 1라운드 후반 홀에서 1타를 줄여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던 우즈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됐다. 공동선두인 마르코 도슨, 브래드 팩슨(이상 미국.134타)과는 불과 2타차로, 1라운드 공동 37위에 머물렀던 순위를 공동 8위까지 끌어올린 우즈는 시즌 데뷔전에서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또 무릎 수술 후유증과 장기간 결장에 따른 경기감각 저하 등에 대한 우려도 말끔하게 씻어내며 성공적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즈는 단 3개 홀에서만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데다 칩샷도 엉망이었던 첫 날 부진을 말끔하게 털어내며 리더보드 상단을 향해 서서히 다가섰다. 첫날 경기후 수술한 무릎이 부어올라 얼음 찜질을 할 정도로 고생했지만 드라이브샷의 절반이 페어웨이로 향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향상돼 그린 적중률이 83%로 높아지면서 버디 기회를 자주 잡을 수 있었다. 전날 악천후와는 달리 낮은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남코스(7,208야드)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또 14번홀(파4)에서는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6번홀(파3)에서는 2번 아이언으로 볼을 컵 1.8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4번홀(파4) 보기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우즈는 그러나 5번홀(파4)과 6번홀(파5)의 연속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또 마지막 9번홀(파5)에서는 10m 거리에서 날린 칩샷이 밤새 내린 비로 젖어있던 그린을 구르면서 속도가 줄더니 컵으로 빨려들어가 행운의 이글을 잡으면서 2타를 더 줄여 10위권 안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칩샷과 퍼트 연습을 하지 못했던 재활기간 집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커피테이블을 겨냥한 피치샷 연습이 쓸모가 있었던 것. 우즈는 "감각에 의존한 샷이었다. 점차 경기 리듬에 적응하고 있다"며 "수술한 무릎에 이상이 없어 다행이며 성적이 좋은 것은 보너스"라고 말했다. 이날 거친 남코스의 18홀을 포함, 27홀을 돌았지만 무릎에 이상을 느끼지 못한 우즈는 다음 주 열리는 니산오픈에도 출전하기로 했다. 한편 95년 그레이터밀워키오픈 2위가 최고성적인 PGA 무관 도슨(40)은 북코스(6천874야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공동 7위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팩슨 역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맹활약으로 무려 8타를 줄이며 공동 37위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우즈의 대학시절 `맞수' 애런 오버홀서(미국)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해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프레드 펑크, 조너선 케이,데니스 폴슨, 브리니 베어드(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우즈와 장비성능 대리전을 치른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에 1타 뒤진 공동 12위. 그러나 최경주(33.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1라운드를 4오버파 76타로 마친뒤 북코스에서 치른 2라운드 경기에서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전했지만 1타 차로 아깝게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