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인 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의 첫 한국축구 인프라 탐방의 일성은 '원더풀' 그 자체였다. 5일 오전 2002한일월드컵의 메카인 상암월드컵 구장을 방문한 코엘류 감독은 웅장하고 완벽한 시설에 만족했는지 연방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 선수실 그리고 감독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코엘류 감독은 선수들의 샤워시설과 워밍업실에 이어 인터뷰실까지 꼼꼼히 챙긴뒤 경기장이 선수들의 이동 경로에 맞게 잘 설계됐다며 찬사를 보내고 그라운드 잔디 상태를 체크했다. 겨울철 잔디보호를 위해 씌운 덮개 때문에 잔디를 보지 못한 코엘류 감독은 못내 아쉬운지 다시 협조를 요청해 덮개를 벗겨내고 직접 잔디를 만져보는 등 특유의 꼼꼼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코엘류 감독은 경기장을 둘러본 후 "정말 좋다. 매우 훌륭하고 웅장한 시설에 만족하며 당장에라도 경기를 치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특히 관중이 어디서나 가까이 볼 수 있게 설계된 점은 아주 인상적"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장 시설은 나무랄 데 없지만 다만 이 경기장이 자주 사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아쉽다"면서 "이런데서 자주 대회를 열면 국민이 축구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코엘류 감독은 이어 월드컵 조직위를 방문해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질문하면서 한국에 상암구장과 같은 경기장이 10개나 신축됐다는데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급기야 훌륭한 인프라에 매혹된 코엘류는 모국인 포르투갈이 2004유로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포르투갈이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낸 한국의 인프라와 경험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러브콜'을 띄웠다. 이어 코엘류 감독은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체력단련실, 샤워실, 물리치료실, 노래방 등 선수들의 편의시설을 직접 돌아본 뒤 3층 숙소에까지 올라가 일일이 점검했다. 4층 전망대에 올라 NFC 전경을 내려다보던 코엘류 감독은 "NFC의 시설이 정말완벽한데 놀랐다"면서 "이제는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축구의 훌륭한 인프라에 경의를 표한 코엘류 감독은 조만간 한국 축구지도자 및 선수들과도 직접 대면할 것으로 보여 한국축구의 인적자원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파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