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첫 승리를거둔 이형택은 앤드리 애거시와의 2회전에 대해 "미국인은 나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라"고 13일 밝혔다. 세계 랭킹 85위에서 67위로 급등한 이형택은 "세계 랭킹으로보면 지게 돼 있는경기였지만 지난번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경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라"고 강조했다. 이형택은 "아디다스 대회 우승으로 한국의 분위기는 마치 월드컵 당시처럼 고조돼 있다"면서 "언론이 하루 종일 나를 취재하고 있으며 고국의 분위기는 열광적"이라고 말했다. 이형택은 한국 국민들이 애거시와 대결을 앞두고 흥분하기 시작했지만 애거시와의 경기가 최근 한미간 긴장 고조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형택은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과 자신을 비교해 "파라돈의 승리는 아시아에서 테니스 열풍을 일으켰고 태국 뿐만 아니라 한국, 나아가 아시아 국가 전체에서 테니스 열기가 고조되는데 나도 한 몫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거시는 이형택에 대해 "흥분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테니스 열기가 고조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며 이형택은 한국을 널리 홍보하는 대사(大使)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버른 AP=연합뉴스)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