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27.삼성증권)이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2회전(64강)에서 맞붙게 된 앤드리 애거시(33.미국)는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 남자단식 2인자. 지난 95년과 2000년, 2001년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 애거시는 지난해 손목부상으로 기권했지만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영화배우 브룩 실즈와 이혼한 뒤 2001년 왕년의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35)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애거시는 현역선수 중 유일하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4개 메이저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한 베테랑이다. 한때 테니스를 등한시해 세계랭킹이 122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ATP투어 5승을 올리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 ATP사상 통산 8번째로 50승 고지에 올랐고 현재 개인통산 54승을 기록중이다. 지난 주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을 제패, ATP 투어대회 첫 우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형택과는 2차례의 투어대회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첫 대결이었던 2001년 2월 사이베이스오픈 1회전에서는 경험과 강력한 백핸드공격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이형택을 2-1(7-5 3-6 6-3)으로 제쳤다. 이어 지난해 4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렸던 2번째 대결인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도 2회전에서 맞붙어 이형택에게 2-0(6-4 7-5) 패배를 안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