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코스(파73·길이 7천2백63야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미 PGA투어는 이 대회를 필두로 오는 11월7일의 투어챔피언십까지 모두 48개 대회를 치른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지난해 투어 우승자 36명만 초청해 벌이는 '왕중왕'전으로 올 시즌 투어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회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백만달러 늘어난 5백만달러.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불참하는 것이 아쉽지만,어니 엘스(세계 3위),세르히오 가르시아(4위),레티프 구센(5위),비제이 싱(7위) 등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한다. 한국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지난해 투어 2승을 올린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동계훈련을 마친 최경주는 지난 5일 하와이로 가 현지 적응을 하고 있다.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시즌 개막전 우승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세계랭킹 톱10' 안에 드는 선수들의 선두 다툼이 볼만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투어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18명의 '신예'들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최경주를 비롯해 리치 빔,찰스 하웰 3세,제리 켈리 등이 그들이다. 대회장소인 플랜테이션코스가 해안에 위치해 날씨가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지난 99년부터 이 곳에서 열렸는데 4년간 우승 스코어는 평균 19∼20언더파였다. 그러나 지난해 3라운드의 경우 시속 64㎞의 강풍이 몰아쳐 그린에 놓인 볼이 움직일 정도였다. 바람이 불면 최소한 언더파,날씨가 좋으면 하루 5∼6언더파를 쳐야 우승권에 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회는 최근 3년간 두번 연장전을 치를 정도로 우승 각축이 치열했다. 2000년에는 우즈가 엘스를,지난해에는 가르시아가 데이비드 톰스를 연장전에서 꺾고 챔피언이 됐다. 우승자에게는 1백만달러(약 12억원)의 상금과 뉴벤츠 SL500스포츠카,티파니 트로피가 주어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