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상의 화두였던 '불패소년' 이세돌 3단이 한국바둑 최우수기사(MVP)에 선정됐다. 이 3단은 20일 한국기원에서 바둑기자단 투표로 열린 2002 바둑문화상 선정식에서 총 유효투표수 18표 가운데 7표를 획득해 각각 5표를 얻은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을 제치고 지난 2000년에 이어 통산 2번째로 MVP에 뽑혔다. 또 제7회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결승에 오르는 등 노장투혼을 발휘한 조 9단은 이 9단과의 재투표를 통해 우수기사상 수상자가 됐다. 이 3단은 내년 1월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패, 상품과 함께 10돈쭝 가량의 순금메달을 받게 된다. 제15회 후지쓰배 제패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았던 이 3단은 국내 최대 규모인 제7기 LG정유배와 제1기 KTF배 정상 등극으로 본격적인 메이저기전 다관왕시대를 활짝 열었다. 또 양대 신예기전인 비씨카드배와 SK가스배에서도 우승하는 등 국내 4관왕의 위업을 세웠고, 다승순위에서도 지난 17일 현재 52승28패(승률 65%)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신인상은 신예연승최강전인 오스람코리아배 우승과 함께 제7기 천원전 결승에 오른 '무서운 10대' 송태곤 3단에게 돌아갔다. 루이나이웨이 9단은 여류국수전, 여류명인전 우승으로 3년 연속 여류기사에 선정됐고, 하성봉 아마 7단 역시 제2회 LG카드배 아마기왕전 우승 등으로 아마추어기사상 3연패에 성공했다. 안조영 7단은 명인전과 패왕전 준우승으로 감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편 연승상은 조한승 5단이 16연승으로 수상을 확정한 가운데 다승상과 승률상의 주인공은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제34기 명인전 예선 뒤 가려진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