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EMC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8위로 밀려났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허석호(29·이동수패션)가 짝을 이룬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르토 바예르타의 비스타 바예르타CC(파72·길이 7천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8언더파 64타를 기록,합계 24언더파 1백92타로 공동 8위를 달렸다. 한국은 출전 24개국 중 첫날 공동 3위,둘째날 공동 5위였다. 마루야마 시게키(33),이자와 도시미(34)가 대표로 나선 일본은 이날 14언더파 58타를 몰아치며 합계 30언더파 1백8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경기 방식은 팀을 이룬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그 홀의 팀기록으로 삼는 '포볼(베스트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포볼 방식은 거의 매홀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파 세이브는 스트로크플레이의 보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첫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했다. 한국은 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뒤늦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후반 들어 5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선두와는 6타차다. 최종일은 '포섬 방식(두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무엇보다도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지난 71년과 82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5위)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비제이 싱(39)과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대니스 찬드(30)가 호흡을 맞춘 피지는 이날 10타를 줄이며 합계 29언더파 1백87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남아공(팀 클라크,로리 사바티니)은 합계 28언더파 1백88타로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32)과 데이비스 톰스(35)가 팀을 이룬 미국은 '데일리 베스트'인 15언더파 57타로 선전,합계 27언더파 1백89타로 전날 공동 13위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