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퍼들도 출전권을 얻기 힘든 미국 PGA투어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주부골퍼' 수지 웨일리(36)는 내년 7월24∼27일 미국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 TPC코스에서 열리는 미 PGA투어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GHO)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여성골퍼가 초청받지 않고 자력으로 미 PGA투어에 출전하기는 골프역사상 처음이다. 전설적 여자골퍼 베이브 D 자하리스가 1938년 LA오픈에 출전해 커트를 미스한 적이 있는데 자하리스는 당시 초청 케이스로 대회에 나갔다. 수지는 지난 9월 GHO 출전권이 걸린 코네티컷 지역예선에서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백11타의 성적으로 남성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역대회에서 남성들보다 평균 10야드 짧은 '레이디 티'에서 경기를 했던 웨일리는 GHO에서는 '남자선수와 같은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그동안 출전을 망설여 왔다. GHO는 웨일리가 그동안 사용해온 코스보다 길이가 약 7백야드나 길 것으로 예상됐다. 웨일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골프선수 생활을 했으며 한때 미 LPGA투어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다섯살,여덟살 먹은 딸을 두고 있으며 남편은 GHO가 열리는 골프장의 총지배인으로 근무 중이다. 어머니가 지역예선에서 웨일리의 캐디로 활약하는 등 가족 전체가 웨일리의 GHO 출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봅 콤스 미 PGA투어 대변인은 "웨일리가 대회 출전 의사를 공식 밝혔다"며 "그녀의 출전을 환영하며 그로 인해 내년 대회가 더 빛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