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나 기온이 오락가락하기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 추위가 빨리 찾아온 것은 분명한듯 싶다.

겨울산행도 좋고 빙판, 설원 위에서의 스포츠도 좋지만 '따뜻한 곳에 가서 쉬었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큰 차이가 없을 터.

이런 이유로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는 발길은 오늘도 이어진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찾는 발길이 물론 많지만 이미 가 보았다던지, 웬지 부산한 것같아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가 있다.

혹시 다른 장소는 없을까 고민한다면 오키나와를 가볼 만하다.

우선 거리가 멀지않아 부담이 별로 없다.

또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그렇듯 치안에 별 문제가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제대로 쉴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를 가든 와글와글 하는 곳은 없다.

별로 큰 소리로 말하는 국민들도 아니고 그 덕에 '느긋함'과 '안온함'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동남아에 비해 비용은 더 든다.

오키나와 본도는 제주도보다 약간 작다.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뻗어 있다.

전체 오키나와 제도는 57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12월과 1월 평균기온이 21도.

낮에는 반팔로 다녀도 상관없지만 해가 떨어지면 윗도리 하나는 따로 걸쳐야 한다.

아열대기후인만큼 꽃과 수목은 사시사철 좋다.

여름은 우기고 지금은 건기.

사람들은 누가 보아도 알듯이 본토사람들과는 다르다.

털이 많고 눈이 부리부리한게 남방인 특유의 얼굴을 하고 있다.

하긴 19세기까지 류구왕국(流球王國)으로 독립국이었고 2차대전이 끝나고 지난 72년까지는 미 군정을 받기도 했다.

태평양전쟁중 20만명이 목숨을 잃은 오키나와의 마지막 전투장소 마부니노오카에는 평화기념(祈念)공원이 있어 전쟁의 비참함과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인위령탑도 서 있다.

옛날의 민가를 옮겨 놓은 류큐무라(流球村)는 용인민속촌에 해당한다.

미 공군의 태평양 거점인 가데나기지와 부속시설들이 많아 오며가며 미군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나고시에 있는 카누차리조트는 80만평의 대지 위에 2백80개의 객실, 8개의 전문식당을 갖춘 종합레저시설.

모든 객실에서 태평양의 넘실대는 파도를 볼 수 있게 지어졌다.

편의시설로 옥내외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있다.

특히 매년 11월1일부터 다음해 2월14일 밸런타인데이까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각종 등을 리조트 전체에 설치하는데 밤에 보는 그 모습은 표현하기 어려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총길이 7천4야드인 18홀 골프장(챔피언 티 기준, 파 72)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구릉과 숲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설계했다.

빌리지코스와 시사이드코스로 나뉘는데 빌리지코스는 그리 넓지 않은 페어웨이 좌우로 키가 20m가 넘는 오키나와 소나무가 골퍼들을 주눅들게 한다.

시사이드코스는 넓은 페어웨이에 대부분 바다가 보여 '냅다 후려치고 싶은' 욕심이 절로 난다.

이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은 홀당 7~8개의 티박스가 있다는 점이다.

거리와 전방의 모양새가 각각 다른 이곳 저곳의 티박스를 이용하면 전혀 다른 골프장을 도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라운드를 끝낸 후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커다란 창 너머로 태평양이 다가온다.

부서지는 포말을 보면서 참 휴식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오키나와=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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