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제29회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에서 '미국 PGA투어 프로의 매서운 샷'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경주는 24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기록,최종 합계 13언더파 2백71타로 단독 3위(상금 약 1억3천6백만원)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27·미국)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백75타로 8위를 기록했다. 미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일본의 요쿠 가나메(30)는 합계 15언더파 2백69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요쿠는 이로써 토미 나카지마-점보 오자키(3연패)-가타야마 신고에 이어 이 대회 네번째 일본인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은 4천만엔(약 4억원). 최경주는 이날 신들린 듯한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무려 8개의 버디(보기 1개)를 잡았다. 1번홀에서 30㎝ 이글성 버디를 잡은 그는 4,5번홀에서 2m 내외의 버디를 추가했다. '이지홀'인 7번홀(5백21야드)에서는 세컨드샷이 홀을 스쳐지나가며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뻔했으나 2m 이글퍼팅이 홀을 돌아나와 아쉽게 버디에 그쳤다. 10번홀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해 유일한 보기를 한 최경주는 11,12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두 요쿠가 워낙 타수차를 벌려 놓아 사실상 2위 싸움에 들어간 상태에서 최경주는 15번홀에서 티샷이 왼쪽 나무 아래로 들어갔으나 환상적인 5번 아이언 트러블샷으로 2.5m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노렸으나 버디를 더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3년 만의 일본 복귀전에서 미국 PGA투어에서 쌓은 실력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우즈는 퍼팅감이 다소 살아나면서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으나 후반 들어 13번홀에서만 버디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김종덕(42·리빙토이)은 이날 드라이버샷이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보기 3개,버디 2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허석호(29·이동수패션)는 5오버파 76타로 무너져 합계 1오버파 2백85타로 공동 33위로 밀렸다. 미야자키(일본)=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