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테일러메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스타전'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첫날 공동선두로 나서며 시즌 6승을 향해 쾌조의 첫 발걸음을 뗐다. 박세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 6천48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멕 말론(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특히 이날 박세리는 손목 부상과 지독한 치통 등으로 티오프 직전 출전을 포기할만큼 컨디션이 최악이었나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투지로 출전을 강행했다. 34년만에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소렌스탐과 함께 티오프한 박세리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3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7번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던 박세리는 그러나 6번(파4), 9번(파5)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5∼17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때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어프로치 샷이 벙커에 빠진 뒤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공동선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세리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으며 소렌스탐은 "악조건속에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박세리를 칭찬했다. '지존' 소렌스탐의 플레이도 박세리 못지 않게 완벽했다. 18홀 동안 그린을 놓친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고 14번홀(파4)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세계 제1인자와 2인자의 경기답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진 1라운드에서 결국 둘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도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고 4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선전했으나 17번홀(파3) 더블보기로 상위권 진입에 제동이 걸렸다. 2언더파 70타를 친 박지은은 올해 신인왕 베스 바우어(미국) 등과 함께 공동9위에 올라 상위 입상의 발판은 마련했다. 한편 김미현(25.KTF)는 버디없이 보기 2개로 공동 22위에 그쳤고 박희정(22.CJ)은 7오버파 79타로 부진,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29위로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