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7·미국)의 마케팅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치솟고 있다. 우즈가 올 들어 세 차례 외유에 나서 받은 출전료만 7백만달러(약 84억원)를 웃돈다. 특히 21일 일본에서 열리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나가면서 '출전료'(Appearance Money)로 사상 최고가인 3백만달러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1월에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하면서 2백만달러,5월 도이체방크SAP오픈에 참가하면서 2백20만달러를 챙겼다. 자신의 올 시즌 투어 총상금 6백91만여달러에 버금가는 액수를 단 3개 대회 출전료로 벌어들인 셈이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97년 우즈의 출전료는 30만∼50만달러에 불과했다. 프로데뷔 6개월 만에 미 투어에서 3승을 올렸던 우즈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혼다클래식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50만달러를 받았다. 직전 대회인 호주마스터스는 30만달러였다. 99년 도이체방크오픈 때 1백만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렸던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처음으로 2백만달러를 넘겼다. 특히 이번 던롭피닉스토너먼트의 경우 대회 총상금(1백60만달)의 2배에 가까운 액수를 출전료로 받았다. 그런데도 우즈의 마케팅 가치는 계속 뛸 전망이다. 우즈만 나타나면 대회 주변 도시는 '우즈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또 골프 중계방송 시청률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입장료로 10배 이상 폭등한다. 이번 던롭대회의 경우도 최고액의 출전료를 치르며 우즈를 초청한 배경에는 우즈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라는 복안이 깔려 있다. 미야자키의 대표적 리조트시설인 오션돔과 주변 호텔,골프장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리조트는 일본의 시가야 그룹이 총 5천억엔(약 5조원)을 투자해 건설했다 운영 미숙으로 고객이 격감하면서 '부실 덩어리'가 됐는데 지난해 미국의 부동산 M&A전문회사 리플우드가 10억달러(1조2천억원)에 사들였다. 리플우드는 우즈를 초청해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전세계에 리조트를 홍보한 뒤 비싼 값에 되팔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의 출전료는 리플우드와 던롭재팬,주관 방송사인 일본의 마이니치 방송사가 분담했다. 미야자키(일본)=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