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는 바로 이런 것' 프로야구 삼성의 지명타자 마해영(32)이 팀의 21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 한푸는 결승 축포를 쏘아올리며 우승 반지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한꺼번에 받는 기쁨을 누렸다. 프로야구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된 마해영은 한국시리즈 최고의 해결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마해영은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10일 대구구장에서 9회말 이승엽의 극적인 동점 홈런 뒤 타석에 올라 LG 최원호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어 스탠드에 꽂히는 결승홈런을 만들어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마해영의 방망이에서 나왔다고 할 만큼 마해영이 보여준 활약은 눈부셨다. 6차전까지의 성적은 홈런 3개 등 24타수 11안타(타율 0.458) 7타점으로 그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불꽃 방망이었다.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마해영은 LG와 1승1패를 이룬 3차전 1회초 1사 1,2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MVP를 향한 시동을 건 뒤 4차전에서도 3-3 동점이던 8회초 1사 3루에서 결승타를 때리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던 마해영은 5차전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올린 뒤 4-8로 뒤지던 9회초 1사 1, 2루에서 1점차로 추격하는 짜릿한 3점아치를 그렸지만 후속타자들의 추가득점 실패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아쉬운 기억을 털어내려는 듯 마해영은 다시 6차전에서 9회 힘껏 방방이를 돌렸고 결국 한국시리즈 최고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마해영은 "승엽이가 동점홈런을 쳐 기회가 주어졌고 뭔가 해내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MVP 수상 못지않게 팀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