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제8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삼다도 제주의 쌀쌀한 날씨 속에 화려하게 치러졌다. 전날부터 강풍이 불고 비가 오락가락했던 제주 지역은 전국체전이 막을 올리는9일에도 잔뜩 구름이 끼었으나 행사가 시작된 오후 들어서는 다행히 날씨가 심술을부리지는 않았다. 개회식이 시작되자 식전 행사 등에 나선 학생, 주부, 시민들은 열띤 몸놀림으로추위를 녹였고 이에 앞서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와 응원시연, 힙합댄스가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0... 개회식 식전 행사는 `환영합니다'라는 뭍에서 온 손님들에 대한 환영의 뜻과 테마 아래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돼 새롭게 태어나는 제주인의 `웅비하는 꿈'을 담아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연극인 이광후씨의 덕담 `혼저옵서'에 이어 펼쳐진 제주 전통 민요 `서우젯소리'는 `제주식 손님맞이'였다. 모형 배가 종합운동장 가운데에 등장하면서 서우젯소리가 시작됐고 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부들은 그물로 고기를 잡는 모습을 연출했다. 제주 중앙여고 학생 350명이 새롭게 태어난 역동적인 제주의 모습을 표현한 힘찬 에어로빅 `신세계의 아침'에 이어 마칭밴드 연주와 북 소리가 어우러진 `한라의 함성'이 이어지자 추위에 움추렸던 관중도 어깨를 폈다. O...식전행사 후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이 입장, 자리를 잡자 각 시도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다. 선도기마대와 기수단 대열을 따라 2003년 84회 대회 개최지인 전북선수단이 맨먼저 입장했고 뒤를 이어 강원도와 서울, 인천 선수단 등이 차례로 들어왔다. 선수단 입장중에는 `이야홍타령', `오돌또기', '해녀노래' 등 제주민요가 행진곡으로 울렸고 맨 마지막으로 제주선수단이 입장하자 2만 관중은 우레같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으로 `애향심'을 과시했다. 0...국민의례 뒤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의 개회선언과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환영사에 이어 사상 최초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화돼 대회기간 오라벌을 밝힐 성화가 주경기장으로 옮겨졌다. 제주 출신 마라토너인 김원탁과 역시 이 지역 출신으로 부산아시안게임 싱크로다이빙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종주자 강민경 선수의 손을 거친 성화는 러시아 소녀크세냐양과 올해 소년체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상희군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대회조직위는 국제자유도시 출범 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 어린이를 성화 점화자로 참여시켰다. 이 어린이들은 성화대 밑에 마련된 모형 뗏목에 점화했고 뗏목은 인조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 화산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O...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치사에 이어 제주 출신 태권도 스타 고대휴 선수와 양석후 심판이 각각 선수대표와 심판선서를 하는 것으로본행사는 막을 내렸다. 식후행사에서는 `신세계로 가는 길'을 주제로 총 4장에 걸쳐 제주의 태동부터신세계로 향하는 과정 등이 `물허벅', 물구덕' 등 제주 전통의 소품과 오름(기생화산구) 모형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펼쳐졌다. 또한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어린이들이 깃발을 들고 신나게 트랙을 돌았고 국제자유도시라는 신세계를 맞는 제주민의 모습을 하늘로 솟구치는 로켓에 담아내며 개막 행사를 마무리했다. (제주=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