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은 입동인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해영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덕에 LG를 4-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꿈에도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슴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양팀은 마운드의 주력투수들을 총동원해 4시간20여분의 혈투를 벌였다. 기회는 LG에게 먼저 찾아왔다. LG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말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권용관이 절묘한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유지현은 임창용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가는 내야안타,이종열의 보내기 번트는 수비 실수로 행운의 내야안타가 돼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 그러나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벼랑에서 탈출한 삼성은 8회초 LG의 특급 마무리 이상훈 공략에 성공,1점을 보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은 삼성이 오상민,LG는 만자니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