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홍명보(33)의 미국 프로축구(MLS) 이적이 확정, 내년 시즌 LA 갤럭시에서 뛰게 된다. LA 갤럭시는 최근 국내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홍명보 이적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하고 4일 오후 3시(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구단주 겸 사장인 팀 라위키 앤슐츠엔터테인먼트그룹(AEG) 회장, 덕 해밀턴 부사장겸 단장, 지기 슈미트 감독, 주장 코비 존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보유권 확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를 포함, 4회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는 이로써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선수가 됐다. 홍명보의 연봉은 MLS 사무국의 비공개원칙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으나 25만달러선으로 추정된다. 덕 해밀턴 LA 갤럭시 단장은 이날 "홍명보가 LA와 갤럭시 식구가 된 것을 환영한다. 검증된 실력과 축구에 대한 헌신은 의심의 여지없이 팀과 축구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적이 가능하도록 도와 준 남가주 교민사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게임을 읽는 눈이 탁월하고 후방에서 원활한 볼 배급을 하게 될 노련한 홍명보를 영입,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일정소화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홍명보는 갤럭시에 보낸 메시지에서 "MLS에서 뛰게 된 첫 한국선수로서 두려움과 함께 영광"이라고 말하고 "갤럭시와미국 프로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가장 인정받는 구단과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갤럭시 양측은 이미 지난 9월 홍명보의 계약기간과 이적료, 지불조건 등에 합의해 갤럭시가 먼저 계약서에 서명한 뒤 포항에 발송, 최종 사인만 남겨놓고 있었다. 한편 지난 96년과 99년, 2001년 준우승에 그치다 '3전4기' 끝에 올 시즌 MLS 정상에 오른 LA 갤럭시는 패서디나 로즈볼구장을 홈 그라운드로 하고 있으나 내년 6월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에 '홈 디포' 내셔널트레이닝센터가 완공되면 연고지를 옮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