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최희섭(23)이 내년시즌 시카고 컵스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사실상 확보했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는 1일(한국시간) 올시즌 주전 1루수로 활동했던 프레드 맥그리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방출했다. 이 때문에 AP와 AFP 등 주요 외신들과 현지 언론은 내년 시즌 컵스의 주전 1루수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인 최희섭의 몫이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99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태평양을 건넜던 최희섭은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올 9월 마침내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 가운데는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애리조나), 김선우, 조진호, 이상훈(이상 전 보스턴), 봉중근(애틀랜타), 서재응(뉴욕 메츠) 등 7명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타자는 최희섭이 처음이었다. 최희섭은 9월 한달동안 맥그리프와 교대 출장하면서 50타수 9안타로 타율 0.180,2홈런, 4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컵스는 196㎝, 110㎏의 체격에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지닌 최희섭을 홈런왕 새미 소사의 뒤를 이을 대형 타자로 평가하고 있다. 시카고 언론들은 컵스가 지난 해 13년 동안 붙박이 1루수였던 마크 그레이스를트레이드하자 최희섭을 올리기 위한 장기 포석으로 분석했고 올시즌 타율 0.273, 30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맥그리프마저도 재계약을 포기하자 내년 1루수는 최희섭이라고 기정사실화했다. 올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 폴리그에서 최상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최희섭이 내년 시즌 시카고 간판타자로 자리를 굳히며 국내 팬들에게 홈런 소식을 전해줄 지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