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먹이를 사냥할 때는 반드시 표적 동물의 급소인 목줄(멱)을 물고 늘어져야 한다. 사자가 들소를 공격할 때의 상황을 보자. 자신보다 몇 배나 힘이 세고 큰 덩치를 가진 들소는 뿔을 흔들고 앞발을 굴러댄다. 이를 제압하려면 반드시 놈의 숨통을 물고 늘어져 순식간에 힘을 못쓰게 해야만 한다. 만약 약간이라도 멱에서 벗어난 곳을 물고 늘어진다면 들소의 앞발과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뿔 앞에 희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골프의 미스샷은 사자가 숨통을 물려다 가슴을 물게 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미스샷 한 번에 목숨을 잃는 것이다. 사자가 제대로 공격하는 방법은 골프의 스윙과 같이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공격자세(어드레스)가 제대로 된 후에 점프할 것. 둘째,들소의 흔들거리는 목줄을 향한 시선(공 주시)을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셋째,점프하는 뒷발(하체)의 힘이 초속 50m를 낼 수 있을 만큼 강할 것. 골프에서 슬라이스나 훅이 나는 원인은 간단하다. 어드레스에서 클럽 헤드가 볼과 스퀘어로 있다가 임팩트할 때 스퀘어가 되지 않으면 슬라이스나 훅이 나는 것이다. 임팩트 때 스퀘어를 유지하려면 ①어깨와 양팔의 힘을 뺄 것 ②대추 혈(목뼈의 끝과 만나는 양어깨의 중간 지점)이 상하좌우로 이동하지 않고 제 자리를 유지할 것 ③하체를 완전히 고정한 채 체중을 수평으로 이동할 것 등을 지켜야 한다. 이 세 가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헤드 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 된다. 즉 헤드 업을 안 하면 위의 세 가지 자세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우리가 평소 무의식 중에 행하는 동작들은 두뇌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가 하는 것이다. 한 예로,우리는 밥을 먹을 때 여러 차례 숟가락과 젓가락을 입 속에 넣고 꺼내고 한다. 이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무수한 일들이 하루 내내 벌어지지만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기가 각 동작들을 제어해주기 때문이다. 골프도 기의 제어를 받을 정도가 되면 무의식 중에 휘두른 스윙이라도 절대로 슬라이스나 OB가 나지 않는다. <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