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허리를 묶어라." 한국과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4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다투게 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고지에 올랐지만 한국이어렵지 않게 뛰어넘을 상대로 평가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는 공수의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한국은 지난 3월 대부분 현재 멤버들로 구성된 일본과의 두차례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며 자신감을 다져놓았다. 98년 대회에서 2-1로 이기며 우승컵을 안은 것을 비롯,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19승2무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심리적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5-2' 포메이션을 쓰는 일본의 가장 큰 무기는 중앙 미드필더인 나루오카 쇼와 고바야시 다이고의 정확한 볼배급과 경기조율 능력. 이들은 예선 첫 경기부터 최전방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일본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본은 스리백 수비라인이 자주 뒷문을 열어주는 등 배후침투에 약점을보였고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사카타 다이스케 등 최전방 공격수들도 드리블과 돌파가 뛰어나지만 골 결정력에서는 난조를 보였었다. 따라서 권집(쾰른), 장경진(전남) 등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주장 임유환(한양대)이 이끄는 포백 수비라인과 찰떡 호흡으로 상대 중앙 미드필더를 강하게 압박, 정교한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면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비가 그리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총알같은 스피드를 뽐내고 있는 이호진(성균관대)과 이종민(수원)이 좌우 측면을 부지런히 파고들고 정교한 센터링 또는스루패스를 막강 화력의 김동현(청구고), 정조국(고려대) 콤비에 건네주면 시원하게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더욱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이 소진된 것도 한국으로서는 득이 될 전망이다. 일본의 4강전을 지켜봤던 윤덕여 17세이하 대표팀 감독은 "올해 두번씩 이겨봤고 개개인의 능력도 앞서 있어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