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이 반란을 일으켰다. 올 시즌 구단 재정난으로 주력 선수를 현금을 받고 팔아넘긴 여수 코리아텐더가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지난 시즌 챔피언 대구 동양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약체로 분류되던 서울 SK도 강력한 우승 후보 전주 KCC를 제쳐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코리아텐더는 30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안드레 페리(29점.18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앞세워 동양을 81-72로 따돌렸다. 개막전에서 인천 SK를 89-82로 격파, 파란을 예고했던 코리아텐더는 이로써 2승1패가 되면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개막 직전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전력의 뼈대인 전형수를 울산 모비스로 현금 트레이드했던 코리아텐더로서는 투지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승부는 외국인 선수 1명만 기용할 수 있는 2쿼터에서 사실상 갈렸다. 이상윤 감독대행은 득점력이 좋은 에릭 이버츠를 벤치에 앉히고 힘과 몸싸움이 강한 페리를 내세웠다. 페리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철통같이 지켰고 야투 6개 가운데 5개를 적중, 11점을 쏟아 부었다. 페리는 용병 최고의 테크니션 마르커스 힉스를 기싸움에서 제압, 3점만 허용하며 50-36, 14점차 리드를 이끌어냈다. 이날 페리는 10개의 블록슛을 기록, 힉스가 지난해 10월30일 인천SK와의 경기에서 세웠던 경기 최다 블록슛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동양은 힉스와 김병철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2쿼터 대량 실점의 충격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2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서장훈을 서울 삼성에 내주고 포인트가드 임재현마저 군에 입대, 전력 손실이 심한 서울SK는 외국인 선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KCC를 홈코트에서 91-85로 꺾어첫 승을 올렸다. 서울SK 승리의 수훈갑은 상무에서 제대한 황성인. 포인트가드 황성인은 재치있는 경기 운영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슛,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임재현의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3점슛 9개를 던져 5개를 림에 꽂아넣은 황성인은 어시스트 5개까지 곁들였다. 서울SK는 리온 트리밍햄(25점.7리바운드), 퀸튼 브룩스(17점. 6리바운드)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냈고 김영만도 10점을 거들었다. KCC는 이상민(27점. 5어시스트. 8리바운드)과 추승균(17점), 전희철(15점) 등 토종 트리오가 분전했지만 퇴출이 결정된 벤 퍼킨스(8점.4리바운드)가 태업에 가까운 부진을 보인데다 디미트리스 몽고메리(9점.10리바운드)마저 기대에 못미쳐 무너졌다. 서울SK는 1승1패, KCC는 1승2패가 됐다. 안양 SBS는 이적생 양희승(30점)의 고감도 슈팅에 힘입어 인천SK를 87-77로 눌러 홈팬들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안양은 2연패 이후 1승을 따냈고 인천SK는 3연패를 당했다. khoon@yna.co.kr (서울.대구.안양=연합뉴스) 권 훈.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