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창원 LG)가 친정 울산 모비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팀에 2연승을 선사했다. LG는 29일 창원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강동희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조성원의 외곽슛에 힘입어 93-89로 승리했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개막전 패전의 아픔을 씻었고 개막전 등 2연승을 질주했던 모비스는 첫 패배를 안았다. '뼈를 묻겠다'던 모비스에서 버림받은 강동희의 복수극이나 다름없었다. 강동희는 초반부터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워크로 모비스 진영을 헤집었고 강동희의 손을 떠난 볼을 넘겨 받은 라이언 페리맨(24점), 조성원(26점), 테렌스 블랙(13점) 등은 어김없이 골을 성공시켰다. 30분41초를 뛰며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강동희는 막판 역전 3점슛까지 터트리며 18점을 직접 엮어냈고 가로채기 4개를 곁들여 승리를 도맡았다. 강동희는 통산 3천득점을 돌파,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통산 3천득점은 프로농구 사상 11번째이며 국내 선수로는 9번째이다. 2000-2001 시즌 3점슛 1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조성원도 고감도 외곽슛을 쏟아부으며 부활을 알렸다. 8개의 3점슛을 던져 4개를 꽂아넣었고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 등으로 모두 26점을 뽑아내 LG 공격의 선봉에 섰다. 착실하기로 정평이 난 페리맨은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4개의 리바운드를걷어내며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답게 튼튼하게 골밑을 지켰다. 초반부터 모비스를 몰아붙이던 LG는 그러나 후반들어 아이지아 빅터(27점), 데니스 에드워즈(21점), 우지원(18점)을 앞세운 모비스의 반격에 휘말려 진땀을 뺐다. 45-41, 4점차로 전반을 끝냈으나 주춤하던 에드워즈의 '막슛'이 터지며 3쿼터를71-71로 마쳐 4쿼터 10분 동안 접전을 펼친 것. 2∼3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LG는 1분20여초를 남기고 우지원에게 3점슛을얻어맞아 86-87로 역전을 당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동희는 1분9초를 남기고 회심의 3점슛을 날려 다시 리드를 되찾았고이어진 우지원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모비스를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창원=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