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포츠투데이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압도하며 선두로 나섰다. 박세리는 25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 6천30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크리스티 커, 재키 갤러허-스미스(이상 미국. 69타)를 4타차로 따돌린완벽한 1위. 소렌스탐, 로리 케인(캐나다)과 함께 마지막 조로 플레이에 나선 박세리는 첫홀(파4.381야드)부터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4번홀(파4.390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세리는 6번(파4.408야드), 7번홀(파3.130야드)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8번홀(파4.324야드)에서 칩샷으로 파를 건져 가슴을 쓸어내린 뒤 9번홀(파5.460야드)에서 기분좋은 버디로 전반을 마친 박세리는 그러나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1번홀(파4.38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데 이어 두번째 샷을그린에 올리지 못한 박세리는 1타를 잃었고 12번(파5. 512야드)에서도 두번째 샷과세번째 샷을 잇따라 실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세리는 2m 거리의 만만치 않은 파퍼트를 성공시켰고 이어진 13번홀(파3. 153야드) 3퍼트 위기에서 1.5m 짜리 파퍼트를 기어이 넣어 분위기를 다시 오름세로 바꿨다. 다시 정확하고 힘이 넘치는 스윙을 되찾은 박세리는 15번홀(파4.375야드) 2m버디에 이어 16번홀(파4.378야드)에서는 그린 엣지에서 4m 버디를 빼냈다. 전날 프로암대회에서 이글을 기록했던 18번홀(파5.495야드)에서 박세리는 두번째 샷을 그린 옆에 떨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며 1라운드를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한조로 치게 돼 긴장하면서 플레이한 것이 좋은 성적을낸 원인이 됐다"며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보였다. 소렌스탐은 첫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박히며 보기를 범하는 등 장기인 '컴퓨터샷'이 실종, 1오버파 73타로 박세리에 8타 뒤진 공동 22위로 밀려났다. 소렌스탐은 마지막 18번홀(파5.495야드)에서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돌무더기 틈새로 빠져 벌타를 받는 우여골절 끝에 다시 보기를 더했다. 김미현(25.KTF)도 버디 3개, 보기 1개의 차분한 플레이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위 그룹에 합류, 2라운드를 기약했다. 질 맥길, 낸시 스크랜턴(이상 미국), 바리 맥케이(스코틀랜드), 카린 코크(스웨덴), 로리 케인(캐나다) 등이 김미현과 같은 공동 4위.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 정일미(30.한솔포렘)는 1언더파 71타로 이 대회에 출전한 24명의 국내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공동 10위로 체면치레를했다. 공동 2위 크리스티 커는 7번홀(파3.130야드)에서 대회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