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이틀 앞두고 '무적 선수 위기'에 몰렸던 이정래(25)가 대구 동양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정래의 원 소속 구단인 삼성은 "한국농구연맹(KBL)의 선수 양도 결정을 이해할 수 없지만 선수가 피해를 당하면 안된다는 대승적 판단 아래 이정래를 동양에 양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에서 새롭게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정래의 계약 조건은 보류선수 공시 전 삼성과 맺었던 연봉 5천만원이 그대로 승계된다. 전희철(전주 KCC)의 트레이드로 공격에 공백이 생긴 동양은 이정래의 컨디션이회복되는 대로 주전급 슈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은 보류 선수 규정에 대한 한국농구연맹(KBL)의 유권 해석을 이해할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 이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7월 이정래를 보류 선수 명단에 올렸다가 이를 철회하려 했으나 KBL 측에서 보류 선수로 공시하면 2주간 철회가 불가능하다며 제지했고 며칠 후 동양이 이정래와의 계약을 요청했다. 이후 삼성과 동양이 각자 이정래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이정래는 계약을 하지못한 채 은퇴선수로까지 공시돼 올시즌을 뛰지 못하게 될 위기를 맞았다. 결국 KBL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동양의 손을 들어줬고 삼성은 선수 보호라는차원에서 일단 승복했으나, 보류선수로 공시한 뒤 2주 안에 다시 복귀시킬 수 없다는 KBL의 유권해석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받아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KBL 규약집 제 91조(보류선수)에는 '보류 선수의 공시 기간은 2주간으로 하며'라고 돼 있으나 보류 선수가 그 기간 내에 원 소속 구단으로 복귀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한편 이정래의 원대 복귀가 무산되면서 엔트리가 11명이 된 삼성은 이날 여수코리아텐더 소속이었던 전형수(24)를 영입한 울산 모비스로부터 포워드 박재성(23)을 넘겨받아 대회 출전 규정 인원수를 채웠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