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최원호(29)가 친정팀 현대를 울리며 팀의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심었다. 최원호는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현대와의 1차전에서 7⅔이닝을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3안타(홈런 1개 포함), 3실점으로막아 6-3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호는 1회말 처음 선발등판한 포스트시즌 무대가 다소 떨리는 듯 볼넷과 2루타를 잇따라 허용해 2실점했지만 2회부터 최고 구속 142㎞의 직구를 구석 구석 찌르며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져 현대 타자들을 압도했었다. 인천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던 최원호는 데뷔 첫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97년 4승을 거둬 가능성을 보였고 이듬 해에는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99년 6승10패, 방어율 6.62로 부진했던 최원호는 그 해 겨울 LG의 심재학과 맞트레이드되면서 팀을 옮겼고 2000 시즌 뒤에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1년 이상 재활훈련에만 매달려야 했다. 하지만 최원호는 올시즌 들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4월 2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막아 2000년 4월20일 롯데전 이후 9연패 끝에 첫승을 신고한 최원호는 전성기에는못 미쳤지만 6승을 거두며 팀 마운드에 한몫을 했다. 특히 최원호는 포스트시즌 개막전이라 할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의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데뷔이후 최고의 투구를펼친 셈이 됐다. 경기 뒤 최원호는 "1회 추위와 긴장 탓에 다소 흔들렸지만 2회부터 포크볼을 위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것이 주효했다"며 "무엇보다 귀중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승리로 이끌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