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의학자는 '감사의 생활'을 하면 암세포가 억제되고 암이 치료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하루에 암세포가 5∼6개씩 생긴다. 그런데 이 암세포를 우리 몸 속의 'LGL'(Large Granuel Lymphosite)이라는 대형 과립구가 모두 잡아먹는다. 이 LGL은 감사의 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생긴다고 한다.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건강해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골프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LGL이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골프를 조금 수준 있게 하면서부터 자존심을 내세우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자존심은 자기 과시를 유발한다. 예컨대 다른 사람이 티샷한 볼이 나보다 더 멀리 갔을 경우 갑자기 힘이 들어가고 헤드업을 한다. 드라이버샷 거리 하나 때문에 세컨드샷과 퍼팅도 잘 안 된다. 본인은 문제의 본질이 자존심에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자존심은 기가 아랫배에서 가슴 위로 올라 오는 현상이다. 즉 상기(上氣)된 것이다. 상기 되면 두뇌의 명령계통에 혼동이 생겨 자기 과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냉철한 현상 분석이 어려워진다. 결국 이유도 모른 채 잘 안 되는 골프를 18홀까지 유지하면서 가게 된다. 모든 문제는 골프를 사랑하기보다 지배하려는 자존심에서 연유한다. 싱글로 가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골프를 무조건 사랑해야 된다. 골프를 연인 사랑하듯 하고 필드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볼을 친다면 헤드업을 한다거나 몸에 힘이 들어가는 일이 생길 수 있겠는가? 골프 볼을 단순히 한 개에 얼마인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보기 플레이어를 면하기 어렵다. 평소 골프채나 골프 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닦고 쓰다듬고 꺼내보고 해야 한다. 검객이 평소 칼을 깨끗한 천으로 닦고 또 닦으면서 불에 비쳐보고 다시 기름치듯 말이다. 골퍼가 한 번의 스윙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은 의외로 많다. 올바른 어드레스 자세,헤드업 금지,소프트한 그립 잡기,천천히 백스윙하기,스웨이가 없도록 하기,톱에서 멈추기,임팩트와 피니시 등이다. 이것을 단 20초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이 순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감사함이지 자존심이 아니다. 감사할 때 기가 끓어 강인한 정신력이 생기는 것이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