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개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복식의 이동성-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는 14일 강서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태국의 테라위와타나 판비사바스조를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86년 서울대회 때의 박주봉-김문수조 이후 16년만에 남자복식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또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나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가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조를 2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과 남자단체전도 우승한 한국은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동메달 3개를 기록,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동수-유용성조는 세계 랭킹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 내내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조절하며 1세트를 15대11로 따낸 이-유조는 2세트도 15대6으로 여유 있게 마무리해 승리를 낚았다. 여자복식은 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8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혼합복식과 함께 이번 대회 2관왕이 된 나경민은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이현일(한체대)이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에게 0대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현일은 1세트 초반 5대3으로 앞서다 내리 11점을 허용하는 등 경험부족으로 인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