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북측 응원단은 10일 오전 부산 다대포항 선착장에서 자체 체육 및 노래대회 행사를 연데 이어 오후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첫공연을 가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40여분간에 걸쳐 선수촌 문화광장에서 진행된 북측 공연에는경기를 마친 각국 선수들과 임원, 자원봉사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6일 우천으로 한차례 취소됐지만 북측 응원단이 선수촌에서 선보인 첫 무대인 탓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나온 것이다. 공연은 먼저 취주악단 150명이 무대에 올라 `아리랑', `서도아리랑', `돈돌라리'등 민요연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푸른 한복 차림의 여성 듀엣이 `고향의 봄'을 열창했다. 또 푸른 한복 치마와 흰 저고리를 입고 주황색 모자에 부채를 든 여성 5명이 부채춤 등 전통무용 공연을 펼쳤다. 뒤이어 남성과 여성이 각 1명씩 잇따라 등장해 `박연폭포' 등 민요로 무대를 장식했다. 이 밖에 한복을 입은 여성 9명이 `물동이 춤'을 선보였고, 취주악대 8명이 중창연주를 뽐냈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진이 나와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끝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경기를 마치고 선수촌 숙소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측 선수단 150여명이 자리를 같이해 눈길을 끌었다. 북측 선수들은 빨간색 트레이닝복이나 양복 차림으로 문화광장 스탠드에 앉아함께 박수를 치면서 공연을 즐겼다. 유도 스타 계순희와 역도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금메달리스트 리성희 등은 모습이 보였으나, `인간장대' 리명훈은 눈에 띄지 않았다. 관객들은 북측 응원단의 공연 종목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로 답례했다. 또 남측 자원봉사자 등 일부 참석자는 북측 선수단이 자리 잡은 스탠드 중간중간에 끼여 앉아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석자들은 북측 선수단이나 옆 좌석의 여성 응원단과 나란히 앉은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로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북측 선수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사인을받는 참석자도 많았다. 자원봉사자 김영수(62.택시기사)씨는 "북측 응원단 공연이 다채로운 내용으로구성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리성희 등 북측 금메달 리스트를 3명이나 내 차에 태워 기분이 뿌듯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