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하게 금메달까지 노렸던 중국 여자양궁이 '1만분의 1 확률'에 무너졌다. 10일 강서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단체 중국과 대만의 준결승전. 27발씩 쏘는 대결에서 중국은 간발의 차이로 앞서 갔고 대만은 27발을 모두 쏘고 중국은 아직 한 발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스코어는 220-224였다. 중국은 유 후이가 5점이상만 쏘면 결승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에 다들 여유있는 미소를 띄었고 대만은 탈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활과 화살을 챙기고 있었다. 그러나 유 후이의 마지막 화살은 '분명' 활시위를 떠났건만 과녁에는 아예 꽂히지도 않았고 심판이 0점으로 채점, 대만이 224-22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양창훈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잊었다. 더구나 유 후이는 예선전을 중국선수중 2위로, 전체선수중 8위로 통과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솜씨를 갖춘 선수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얼떨결에 결승행 티켓을 딴 대만의 왕유핑 감독은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는 것은 1만분의 1확률"이라며 당황스러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부산=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