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박지성이 가세한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팀 이란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팀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중동강호' 이란은 그리 녹록한 상대가 아니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8강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을 구심점으로 미드필드를 장악,압박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수비불안과 조직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대표팀에게 박지성은 공격과 수비 양쪽에 모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지성이 합류한 한국팀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바레인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스리백 앞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하고 때로는 플레이메이커 역을 담당하며 이천수 최성국 등 공격수들에게 빠른 패스를 찔러주며 바레인 수비를 허물었다. 이란전에서도 박지성은 경기 초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끈 뒤 중반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이동국 이천수 최성국 등 공격 삼각편대가 골 집중력만 높인다면 무난하게 이란팀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의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가 부친상을 당해 대회 도중 이란으로 돌아간 것도 한국으로선 행운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