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자유형 55㎏급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레슬링 첫 아시안게임 여자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이나래(평창군청)는 유도 선수 출신레슬러. 원주초등 6학년 때부터 줄곧 유도를 해 오다 대학 시절 은사의 권유로 레슬링으로 전향했으며 이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으며 소속팀 동료인 강민정(72㎏급)과 함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나래가 비록 풀리그 마지막 상대인 요시다 사오리(금메달.일본)에 테크니컬폴로 완패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훈련을 한 기간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금보다도값지다는 평가다. 일본이나 중국은 10년전부터 여자레슬링을 도입, 기초를 탄탄하게 쌓았지만 한국은 걸음마수준이어서 메달 획득 자체가 경사라는 게 레슬링계의 평가다. 99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에서 3위에 오르며 신고식을 치렀던 이나래는 지난해제3회 동아시아대회 56㎏급에서 은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세계여자레슬링선수권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나래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될 부분이 많다. 유도 효과로 상대가 밀고 들어올 때의 업어치기 기술 말고는 태클 등 레슬링의기본 동작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나래는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노렸는 데 아쉽다"며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효녀종목'으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산=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