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레슬러 문의제(삼성생명)가 보름 전 태어난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소망을 이뤘다. 자유형 84㎏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문의제는 지난달 20일 득남한 뒤 아시안게임출정식에 앞서 '아들 유빈이에게 좋은 선물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결혼했던 문의제는 98년 방콕 대회에 이어 2연패로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은 물론 산후조리 중인 아내에게도 기쁨을 안겼다. 결승에서 손에 땀을 쥐는 연장 접전 끝에 쿠루글리예프 마고메드(카자흐스탄)에3-2 역전승을 거둔 문의제는 감기로 컨디션이 나빴지만 막판 투혼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보문중학교 시절 매트와 인연을 맺은 문의제는 자유형의 간판 스타. 95년 세계애스포국제대회 74㎏급에서 준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문의제는 9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세계 1인자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97년 캐나다컵국제대회 제패, 98년 세계선수권 2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2001년 동아시아대회 우승 등 아시아권에서는적수가 없는 상태. 시드니올림픽에서는 3위를 했지만 금메달을 땄던 레이폴트(독일)의 금지약물 복용으로 은메달리스트가 된 전력이 잇다. 태클, 옆굴리기 등 기술이 다양하고 힘이 좋은 문의제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다시 한번 세계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 문의제는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각오로 싸웠다"며 "아들과 아내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양산=연합뉴스) jcpark@yna.co.kr